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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락문제로 지쳤다면 2가지만 생각하세요.
조회수 1,407 등록날짜 2020-05-08

연락문제로 지친 연인들 2가지만 생각해보면 조금은 마음이 편해져요


흔한 다툼이지만 가장 힘든 연락문제

연락문제로 다투는 것에 지친 분들께

오늘 말씀드리려고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조언

(그냥 놔둬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횟수를 정해라, 사랑이 식은 증거다 등등)과는 많이 다를 거에요.

심리상담에서는 이런 갈등을 어떻게 접근하는지 이해하시면 연락 문제로 다투고 지치는 일은 줄어들 거에요.

연락 문제를 간단하게 정의하면

상대가 나에게 문자나 sns, 통화 등으로 연락을 하는 횟수나 기간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그게 갈등이 되는 것을 말합니다.

연애 초기부터 연애가 다 끝나는 이별 시점까지

내내 많은 커플들을 괴롭히는 일이죠.

그래서 많은 커플들이 다투는 원인을 꼽을 때

항상 상위권에 들어가는 문제 중에 하나입니다.

따라서 해결하고자 하는 욕구도 크고

상담에서도 이 문제를 헤어진 이유 중 하나로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저는 이해가 안되는 게, 어떻게 반나절 동안 문자 하나 없죠?'

'분명 사랑한다고 말은 잘했는데,

답장도 느렸던 거 보면 저한테 애정도 식었던 것 같네요'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느껴질 때

우리는 많이 섭섭함을 느끼죠. 그리고 그 섭섭함이 커져서

슬픔이나 분노가 되면 둘의 사랑을 혼자서 이어간다는 생각을 하게 될 거에요.

그리고 그 관계를 어떻게든 더 잘 만들고 싶어서

무리하게 될 수도 있죠.

결국 한쪽에서만 힘을 쏟는 그런 관계는 건강하게 이어지기 어려울 거에요.

만약 당신이 관계에서 섭섭함과 불균형을 느꼈다면

그건 충분히 존중받아야 할 감정이에요.

상대를 그리워하고 함께하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러운 사랑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섭섭함을 느끼게 된 원인이

객관적으로 상대에게 있다면

(연락을 며칠째 고의적으로 안하거나 성의 없는 연락 태도를 지속적으로 보일 때)

당신이 해야 할 일은 감정에 대한 표현과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정확한 요구죠.

렇게 해서 상대도 관계에 책임을 지는 태도를

갖춰야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알게 되고 혼란스럽지 않겠죠.

하지만 가끔은 연락 문제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기가 참 쉽지가 않아요.

내가 볼 때는 분명히 더 할 수 있는데 안하는 것 같고,

반대로 내가 볼 떄는 충분히 하는 것 같은데

안 한다고 말하니까 계속 둘이서 평행선을 달리게 되죠.


그래서 이렇게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워서

연락문제로 갈등이 지속될 때

저는 2가지를 생각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먼저, 관계에서 섭섭함을 느끼는

그 감정이 연락문제에서만

일어나고 있는지 봐야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생각하지 않는다고 느낄 때

섭섭함을 느낄 수 있고 그건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말씀드렸죠?

그런데 그 섭섭함이 단지 연락을 자주 안 해서

찾아오는 감정일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섭섭함이라는 감정은 '모자람'이 핵심이죠.

내 마음에 차지 않고 모자란다고 느끼는 겁니다.

지금 우리의 관계에서 상대가 나에게 주는 것들에서

내가 모자름을 느끼는 부분들을 '연락문제'를 벗어나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아마 그 '모자람'은 다른 곳에서 왔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게 더 따뜻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봐 주는 것일 수도 있고

내가 원하는 스킨십을 제공하는 것이나

더 속 깊은 대화를 자주 나누는 것 등등

내가 마음 속 깊이 바라지만 채워지지 않는 것에 대해서

스스로 발견하고 이해해야 합니다.


그게 내 진짜 욕구일 것이고

그 욕구를 관계 안에서 혹은 스스로 채울 방법을

탐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연애를 통해 혼자 있는 외로움과 불안을

해소하고자 하는 욕구가 크다는 것을 발견한다면,

단지 연락을 더 자주하는 방법을 쉽게 택하기보다는

나의 외로움이 느껴지지 않는 방법들을

다양하게 확보하기 위한 노력에 힘을 쏟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걸 확보하는 과정을 상대와 함께 하는 것이

'연락문제'로 고민하고 힘쓰는 것보다 더 건설적인 방법입니다.

섭섭함이 느껴지는 진짜 이유를

상대의 연락이 아닌 나의 욕구에서 찾는 것이 첫 번째라면,


두 번째로 내가 관계에 위기를

느끼고 있는 건지 살펴야 해요


-전쟁을 나간 남편의 생사여부를 전달해줄 편지나 전화 한 통을 애타게 기다리는 아내

-갑자기 사라진 엄마(아빠)가 집에 돌아오지 않아서 전화나 문 앞에서 울면서 기다리는 아이

-인질범의 다음 전화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부모

이런 장면들 영화나 드라마에서 많이 보셨죠?

이 장면들의 공통점은 바로 '위기 상황'이라는 점입니다.

남편이 전쟁터에 있거나 부모가 갑자기 집을 떠나거나,

흉악한 범인과 있는 자식을 생각하면 '위기감'을 느끼고

불안해서 연락을 애타게 기다릴 거에요.

'당신이 남자친구(여자친구)의 연락을

애타게 기다리는 것도 이런 '위기감'에서 비롯된 걸까요?'

맞아요. 내가 그 사람과 연결되지 못한다고 느낄 때

찾아오는 위기, 불안감이 그 정체일 거라고 생각해요.

사랑을 하면 그 사람과 물리적으로, 정서적으로도

완전히 연결되어 있고 싶은 마음이 점차 커집니다.

하지만, 그 소망은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완전히 연결되어 그 사람의 생각이 내 생각이 되고,

그 사람의 욕구가 내 욕구가 되는 것은

한쪽이 어린아이가 되고 다른 한쪽이

그 어린아이를 완전히 품어주는

부모의 역할을 할 때에만 가능한 일입니다.

이렇게 어려운 것을 바라니 그 괴리감에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지금까지 그러한 완전한 연결을

소망하고 있었다면 이제는 보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연결의 방법을 모색해야 하죠.

어른의 연결은 서로에게 영향과 자극을 주면서

생동감을 가지고 변화하는 것입니다.

일방적인 비대칭의 관계를 소망하고 있다면

잠시 멈춰서서 그게 어디서부터 시작되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렇게 관계에 내재된 '위기감'을 인정하고

불안을 줄이는 데 노력하는 것이 두 번째로 할 일입니다.


-

*잠수를 타거나 의도적으로 연락을 성의 없게 하는 등의 관계를 더 이어나갈 필요가 없는 사례는 위의 글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이번 글은 연락문제로 섭섭함을 자주 느꼈거나, 그 섭섭함이 점차 커져 분노나 슬픔이 되어 갈등과 헤어짐을 겪은 분들을 위해 쓰여졌습니다. 만약에 한 번의 연락문제로도 지나친 분노나 슬픔의 감정으로 이어진다면 위의 글의 방향과는 다른, 더 세심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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